도쿄힌트
안녕하세요, 메디힌트 대표 신연호입니다. 지난 호에서 "일본 환자는 어디서 우리를 알게 되나요"라는 질문을 여러 통 받았어요. 그래서 이번 호는 일본 환자의 동선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.
결론부터 말하면, 일본 환자는 우리 병원에서 끝나지 않아요. 시술 후에 약국과 올리브영으로 가고, 그 경로를 SNS와 일본 뷰티 매체에서 미리 공부하고 옵니다. 숫자로 하나만 먼저 보여드릴게요. 올해 6월 외국인 의료관광 약국 소비가 213.1% 늘었어요.
- 1시술 끝나면 올리브영 — 약국 소비 213% 급증의 정체
- 2예약 앱 '언니' 70만 명, 가장 빨리 늘어난 나라는 일본
- 3일본 뷰티 매체 VOCE가 고른 '서울 클리닉 5선'
시술 끝나면 올리브영부터 — 약국 소비가 213% 뛴 이유
무슨 일이야?
한국관광공사 집계 기준 올해 6월 외국인 의료관광 소비가 1조1931억원, 전년 같은 달보다 59.1% 늘었습니다(파이낸셜뉴스, 8월 3일). 피부과 소비는 66.6%, 성형외과는 23.5% 증가했어요.
그런데 가장 크게 튄 항목은 시술이 아니었습니다. 이너뷰티·건강기능식품이 새 트렌드로 떠오르며 약국 소비가 213.1% 급증했어요.
왜 중요해?
같은 기사에 나온 21세 일본인 아린 씨는 피부 시술을 받으러 왔다가 SNS에서 본 이너뷰티 제품을 사려 한다고 했어요. 일본 환자에게 한국 방문은 '시술 1건'이 아니라 시술 + 쇼핑 + 케어가 묶인 스킨케이션이라는 뜻이에요.
그래서 우리한테는?
일본 환자가 시술 후 어디로 갈지 이미 정해서 온다면, 그 동선을 우리가 먼저 안내해 줄 수 있어요. "시술 후 3일간 이 성분은 피하세요", "이 시기엔 이너케어부터" 같은 안내는 광고가 아니라 사후관리로 읽히고, 그게 재방문으로 이어집니다.
시술 후 안내문에 '귀국 전 1일 케어 동선' 한 줄을 넣어 보세요. 근처 약국·드럭스토어에서 뭘 사도 되고 뭘 피해야 하는지, 일본어로 딱 세 줄이면 충분해요.
예약 앱 '언니' 70만 명 중, 가장 빨리 늘어난 나라는 일본이었어요
무슨 일이야?
힐링페이퍼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미용의료 예약 플랫폼 '언니(Unni)'에서 한국 피부과·성형외과 상담·예약을 완료한 외국인이 3월 기준 누적 70만 명을 넘었습니다(한국경제, 4월 27일). 이 중 가장 빠르게 늘어난 나라가 일본이었어요. 최근 1년간 약 20만 명이 새로 상담·예약에 나섰습니다.
왜 중요해?
힐링페이퍼의 2025년 매출은 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% 늘었고, 일본 법인 매출은 76억원에서 13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어요. 일본 수요가 '가능성'이 아니라 이미 매출로 확인된 시장이라는 얘기예요.
배경 숫자도 같이 볼까요. 보건복지부 발표 기준 2025년 방한 외국인 환자는 역대 최대인 200만 명을 넘었고, 그중 62.9%인 약 131만 명이 피부과를 찾았습니다.
그래서 우리한테는?
일본 환자는 플랫폼에서 '병원을 고르는' 게 아니라 여러 병원을 나란히 비교합니다. 비교표 위에서 우리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곧 예약률이에요.
- 시술명이 일본에서 쓰는 표기로 적혀 있는지
- 가격이 엔화 기준으로 감이 잡히는지
- 일본어 상담이 가능한 시간대가 명시돼 있는지
- 예약부터 시술까지 며칠이 걸리는지
- 귀국 후 문의를 어디로 하면 되는지 (LINE 등)
오늘 우리 병원 일본어 예약 페이지를 위 다섯 항목으로 점검해 보세요. 하나라도 비어 있으면, 비교표에서 그 칸이 '알 수 없음'으로 읽혀요.
일본 뷰티 매체 VOCE가 '지금 가야 할 서울 클리닉 5선'을 실었어요
무슨 일이야?
일본 뷰티 미디어 VOCE(ヴォーチェ)에 한국 거주 일본인 미용 라이터가 쓴 기사가 올라왔어요. 일본 SNS에서 화제가 된 강남·청담 피부과·성형외과 5곳을 현지 큐레이션 형태로 소개한 콘텐츠입니다.
일본에서 화제인 시술 '포텐자(ポテンツァ)'를 다루는 클리닉, 콧볼 축소 보톡스 같은 세밀한 시술까지 가능한 세니아클리닉(Xenia Clinic) 등이 실렸고, 인스타그램 계정·주소·진료시간까지 상세히 안내됐어요.
왜 중요해?
기사에 실린 정보의 종류를 보면, 일본 환자가 병원을 고를 때 뭘 확인하는지가 그대로 보여요. 그리고 인스타그램 계정이 사실상 병원의 대문이라는 것도요. 서초구 강남대로의 한 클리닉은 원장님이 '너무 잘생겼다'는 입소문이 SNS에서 돌았다는 후기까지 함께 실렸습니다.
턱 보톡스 같은 저가 시술도 함께 소개됐다는 점도 중요해요. 일본 환자의 첫 방문 동기는 큰 수술이 아니라 가볍게 시작하는 한 가지인 경우가 많아요.
그래서 우리한테는?
일본 매체와 라이터는 새 소재를 늘 찾고 있어요. 그들이 기사에 쓸 재료(일본어 시술명, 인스타 계정, 진료시간, 대표 시술 가격대)를 한 장으로 정리해 두면, 취재 대상이 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.
우리 병원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일본어 한 줄로 다시 써 보세요. '무슨 시술을 잘하는 곳인지 + 일본어 상담 가능 여부' 두 가지만 들어가면 됩니다.
이번 호를 정리하면서 제가 계속 붙잡고 있던 문장은 이거예요. 일본 환자는 시술 하나를 사러 오는 게 아니라, 며칠의 경험을 사러 온다.
원장님 병원에서는 일본 환자가 시술 후에 어디로 가시나요?
답장으로 알려주시면 다음 호에서 함께 정리해 볼게요. 궁금한 데이터나 다뤘으면 하는 주제도 언제든 좋습니다.
메디힌트 대표 신연호 드림